어머니

1.

이제는 목놓아 불러도 아무 대답이 없으시군요

큰 소리로 받으시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황토 흙으로 덮혀 사라져가는 어머니의 육신을 바라보니

이제서야 제곁에 당신이 안계신 것이 실감이 납니다.

2.

간섭하신다고 싫어하는 티를 내며 퉁맹스럽게 받아치던

저의 무례함에도

조심스럽게 조근조근 설명하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이 땅에 태어난 핏덩이를 사람 만드시려고 얼마나 애쓰셨는가를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3.

생활고에 시달려도 자녀만은 옳곧게 키우시려고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시면서

저희 가는 길에 가드레일이 되어주셨습니다.

이제까지 걸어온 길 돌아보니 구비구비 어머니가 서계셨습니다.